• 오늘방문자 : 
    163,495
  • 어제방문자 : 
    223,428
  • 전체방문자 : 
    18,840,593
검색

감동적인 사랑..

조회 수 2223 추천 수 0 2005.06.17 15:11:13


어제 일입니다

워낙 불경기라.....가게도 가겟세 내기에 급급하고...다행히 신랑이 2월부터 다시 직장에

들어가서......이번달은 겨우겨우 살게 되었습니다...매일 마이너스의 연속이었거든요..

우리 신랑 감기에 심하게 걸려 얼굴이 반쪽이 되믄서 벌어온돈....미안하게도 손에

제대로 쥐어보지도 못하구..이곳 저곳 빵구난곳을 겨우겨우 매꾸고 나니깐....10만원

남네요.....아직도 내야할게 많은데......전날 밤에 신랑 지갑을 보니 3000원이 들어있네요.

술.담배 안하믄서...돈이 없어도 달라지도 않고.......도대체 밥은 뭐로 먹는건지...갑자기

미안해지네요....남편 지갑에 3만원 넣어주지........신랑 출근할때 저한테 너무 고마워하네요.

오히려 제가 더 고마운데......저보고도....먹고 싶은거 있음 꼬옥 사먹으라고..신신당부한마디

잊지않고....항상 고마운남편.....

어제는 정기검진 있는 날이었습니다...

남편 출근시키고 잠깐 눈붙이니..점심때가 되어가더군요...

일어나보니 시엄니는 안계시고 조그만한 쪽지하나가 놓여있네요..

"아가야 나 00네 가다 내일오마..밥 꼬머꾸 병원가거라"

울시엄니 어디 가시면 늘 이렇게 받침틀린 글이라도 남겨 놓고 가십니다...

밥대충 먹고 병원갈려고 나섰습니다...말 버스타고..지하철타고...그리고 10분정도

걸어야 하죠...배가 아래로 쳐지니..걷기도 힘드네요.....

지하철탈려고 걸어가는데.......떡이 파네요...갑자기 밀려오는 배고픔....

살까 말까...주머니엔 딱 2만원있는데...혹..병원비가 모자라진 않을까...걱정하고 있던터라..

망설였죠.....그러면서 가서 보니깐 떡이 천원이네요....그래서 잠깐의 망설임끝에....

바람떡을 샀습니다...그 뿌득함....그걸 사들고 지하철을타고...고민고민 했습니다..

너무 먹구 싶은데.....여기서 먹으면...사람들이 뭐라 할까?? 쪽팔리진 않을까??

근데 도저히 참을수가 없는거에요....그래서 포장을 뜯고 가방에 넣고...서서 하나를

집어먹었죠...앉아서 먹구 싶었는데....아무도 일어나 주질않아서...

얼굴 빨개 지믄서 한개를 집어먹구.........망설이는 동안....내릴 역에 도착했네요...

그런데..여기서부터가 문제였어요......어떤 아줌씨가 제 뒤에서있었거든요...

제가 내릴려고 하는데...제가 굼뗬던건지.....그아줌마가 급했던건지........

내릴려고 하는데 뒤에서 아줌마가 미는 바람에...발이 승강장사이에 살짝부딪히면서..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어요...전 배를 보호한다고 가방을 내팽게 치고 두손으로 버텼지요..

그아줌씨 미안하단 말도 없이 휭~하니 사라지고...탈려고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일어나게 되었지요.........다행히 배가 눌리지 않아서...어깨가 좀 아픈거 빼면....

일어나서 가방을 찾았지요...가방은 저만치 뒹굴고 있더군요...그런데......

가방에 내팽겨치지면서 안에 있던 떡이 밖으로 튀어나온거에요....

몇개는 밖으로 나뒹굴고..몇개는 포장지 안에서 어떤사람이 밞은듯 뭉개져있고......

그순간 밀려오는 눈물이란........사람들이 괜찮냐는 말에......눈이 벌게 갖고...

네.....그러면서....가방안에서 흩어진 물건을 주섬주섬 담으며...감장 비닐봉다리 안에..

뭉개진 떡을 담으면서........닭똥같은 눈물이 뚜욱뚜욱 떨어지는거에요.....

한개 밖에 안먹은건데.......또 천원짜리 떡하나에 이렇게 울고 있는 내자신이 처량해서...

그래도 겨우 맘달래고 병원가서 진찰하고 5800원 나오더군요...

그리고 가게에 들렸다가...그리곤 집에왔죠....

넘어진게 문제인지...어깨가 계속 아파서.....신랑올때까지..기다리지도 못하고......

잠자리에 누워있었어요..........

그런데.........이른저녁에 신랑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일어날려고 했지만.....도지히 일어날수가 없는거에요........눈도 부어있고...

괜히 속상해서 신랑한테 짜증만 낼까봐...그냥 자는척했습니다....

신랑이 들어와 옷갈아입고......제 귀에다 속삭이네요...

"그대~ 일어나봐...떡사왔어....그대가 좋아하는 바람떡이랑 빨래판떡 사왔어.."

전 깜짝 놀랐죠...갑자기 왠떡인가 싶어서...일어났죠....

울신랑 눈이 벌게 져서...저한테 그러더라구욤.........

"바보 같이 떡때문에 길거리에서 울지 말고.....먹구 싶으면 나보고 사오라구해..."

하더라구요.....전 깜짝놀랐지요...어떻게 그걸 알았는지....

알고 보니....울신랑 외근나왔다가....제 옆옆칸쯤 있었다네요...지하철이 막 출발하는데..

저랑 똑깥이 생긴여자가 떡주으면서 울고있는걸 봤다는거에염....그 짦은 순간에 말이에요..

인연이죠...저희둘.........정말 인연이죠.....

울신랑 일찍 일 끝내고 천원짜리 떡이 아닌 맛난 떡집에서 떡 잔뜩 사들고 왔네욤...

저 창피 할까봐 말안할라다가.......제 퉁퉁 부은 눈 보는순간 화도나고...속상하고..

미안하고...그래서 눈물이 날려고 그래서...얘기하는거라고...

다신 길거리에서 그렇게 울지말라고...........길거리에서 아내울리는 남편 되고 싶지않다고..

이제 좋은날만 있을꺼라고.........우리 그렇게 부둥켜 않고 한참을 울었답니다....

제가 그렇게 맘약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애갖고.....빚에 쪼들리고...독촉받고..........늘 불쌍하기만한 친정식구들...........

항상 미안하기만한.......남편....시어머니.........

그렇게....연장연장 되니...맘이 약해졌네요.....

그렇게 남편의 사랑이 담긴 떡먹구........저 다시 살아났습니다........

늘~~~감사하며 살꺼에요......늘~~~이맘 생각하며 살꺼에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필독 ▶ 젊은이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가치관 ◀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9-05-23 49772
공지 요즘 애들은 너무 풍족해서 사랑이뭔지도 모르고 말 만하면 사랑 타령이죠..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8-09-10 49947
공지 감성적인 이야기 하나 소개 합니다.-3 엘리트전산학원 2009-03-27 48863
공지 감성적인 이야기 하나 소개 합니다.-2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9-03-06 49535
공지 감성적인 이야기 하나 소개 합니다 엘리트전산학원 2008-10-29 49275
413 6월 인터넷 명예훼손, 정부 특별 단속기간 엘리트전산학원 2005-06-08 2207
412 이상적인 자기관리 및 체중관리 기준 계산법 엘리트전산학원 2006-03-30 2202
411 ≪ 혈액 속에 지방을 없애는 좋은 식품 10가지 ≫ 엘리트전산학원 2006-06-28 2201
410 4.5t 트럭 안의 부부 [1] 엘리트전산학원 2006-04-08 2200
409 정보처리 기사/산업기사 신간안내 명성 2001-10-10 2197
408 한국통신 ADS가입 올해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마세요! 진주종합 2001-06-16 2196
407 서버를 구축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하니트 2001-10-16 2195
406 박 대통령은 왜 그랬을까? 엘리트전산학원 2005-03-21 2194
405 운영자 아디를 도용하면 적극적으로 조치한다. 엘리트전산학원 2000-08-26 2193
404 이땅에서 독립운동은 누굴 위한것인가..! 엘리트전산학원 2004-05-22 2191
403 happy 2005 year~ [5] 이진선 2004-12-27 2189
402 축제오빠얌 봐라~!@! file 수정 2000-11-17 2186
401 겨울에 뱃살 뺴는 방법 엘리트전산학원 2007-02-15 2184
400 이것이진정한디아블론가?^^ file 귀동자 2001-07-10 2184
399 인터넷 강의 사이트 이별이 2001-01-04 2184
398 [퍼옴] 이런 여자랑 결혼하면.. 인생. 끝난다 엘리트전산학원 2006-07-11 2178
397 꼭읽어보세요 file 소독천국 2004-05-17 2178
396 헉..이런 땐놈들을 봤나..;;; ==; 또닉 2001-10-17 2177
395 전세계의 유일한 기록 바로 그 "명량대첩"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5-07-25 2176
394 컴퓨터 못하면 전공자로도 채용 않는다... 엘리트전산학원 2004-12-24 2175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