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방문자 : 
    318,731
  • 어제방문자 : 
    502,185
  • 전체방문자 : 
    20,174,049
검색

하늘로보낸 "충성"

조회 수 2074 추천 수 0 2003.08.02 21:47:06
바람 *.180.241.130
하늘로 보낸 '충성!'
"엄마가 보고플 때 엄마 사진 꺼내 놓고~"

예전에 '우정의 무대'라는 군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시골에서 올라온 어머니가 무대 뒤에서 아들을 부르는 장면이었다. 그러면 아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어머니와 뜨겁게 포옹했다. 그날은 강원도에서 올라온 어머니가 무대 뒤에서 아들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자신의 어머니라고 생각하시는 군인 장병 여러분, 다 나오세요."
하는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군인들은 앞다투어 나갔다. 군인들은 모두
"저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외치며 여러 가지 어이없는(?) 이유를 대는 것이었다. 장내는 계속 웃음바다였다. 그러다 한 군인 차례가 되었다. 사회자는 마찬가지로 물었다.

"뒤에 있는 분이 어머니가 확실합니까?"
그러자 그 군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닙니다. 뒤에 계신 분은 제 어머니가 아닙니다."
하고 힘없이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장내에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텔레비전에 출연하기 위해서 올라왔다고 하기엔 무언가 여느 군인들과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올라왔습니까?"
사람들은 의아하다는 눈으로 군인을 바라보았다.
"어머니는 제가 군에 오기 일주일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군인의 목소리는 풀이 죽어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장내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랬군요. 그런데 왜 올라왔습니까?"
"예.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어 올라왔습니다."
사회자도 무어라고 해야 할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보고 계십니까?"
하고 겨우 물었다.
"예, 확실합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군인의 목소리는 약간 울먹이는 듯 했다.
"그럼 아버님은 살아 계십니까?"
"아닙니다. 두 분 다 돌아가시고 형님 두 분과 살고 있습니다."
그 군인의 목소리는 더 작아졌다.

"그럼 어머니께 한 마디 하십시오."
그 군인은 눈물을 쓱~ 닦고는 경례 자세를 취했다.
"충성! 어머니. 이 막내아들은 형님들이 잘 돌봐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잠시 떨리는 듯 하더니 말을 다시 이었다.
"군 생활 잘 하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 마시고 편안히 눈 감으십시오."
군인의 목소리는 점점 잦아들어 뒷말은 잘 들리지 않았다.
"충성!"

군인이 마지막 경례를 마치자 그때 장내가 술렁술렁하더니 모든 군인들이 일어나 다같이 "충성!" 하고 외쳤다. 그리고는 하늘을 향해 "어머니!" 하고 소리쳤다. 그 군인이 눈물을 '쓱' 닦고 하늘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외치는 동안 장내의 '어머니' 하는 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필독 ▶ 젊은이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가치관 ◀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9-05-23 55620
공지 요즘 애들은 너무 풍족해서 사랑이뭔지도 모르고 말 만하면 사랑 타령이죠..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8-09-10 55728
공지 감성적인 이야기 하나 소개 합니다.-3 엘리트전산학원 2009-03-27 54694
공지 감성적인 이야기 하나 소개 합니다.-2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9-03-06 55440
공지 감성적인 이야기 하나 소개 합니다 엘리트전산학원 2008-10-29 55455
733 오노 진짜 연기자였다!! 2002-03-17 2006
732 혈액형별 차선택하기 김혜영 2004-10-08 2008
731 쪽빠리 없애버릴수있다...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5-03-16 2009
730 제18회 Internet 검색사 자격 시험일정 입니다. cqma 2002-11-13 2010
729 [신문]제이 레노, 또 옹호발언 kitomato 2002-02-28 2013
728 선생님.... 이준섭 2001-06-27 2015
727 밑에..노래나오는..노래가사..완벽한거.. [1] 황뚱 2002-02-24 2017
726 '고교교사'의 반성 "저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엘리트전산학원 2004-11-23 2017
725 [플래시] 한국축구로 갚는날..... [1] 엘리트전산학원 2002-06-06 2020
724 Re..샘채팅방말인디여 엘리트전산학원 2001-07-21 2023
723 ★친구와 채팅하며 쇼핑하기★ 한강 2002-07-08 2023
722 [펌] (분노) 여중생사건으로 유명해진 미군놈들이... 엘리트전산학원 2002-09-10 2024
721 원장선생님 어포입니다 [1] 어진호 2004-06-26 2026
720 공씨디.. 싸게 팝니다...... file 판매원 2000-10-27 2031
719 [좋은 글] 성철 스님의 주례사..중에서.. 엘리트전산학원 2005-05-11 2031
718 tv를 보다가 꺼버리고 싶어지는 순간들... 엘리트전산학원 2002-04-15 2032
717 건강하신지요... [1] kitomato 2003-10-07 2035
716 Re..원장샘 ~~~~~~~~~~~ 엘리트전산학원 2002-05-02 2038
715 군대에서의 10가지 불만...(이제 가시는분들 참고) 강민구 2004-10-15 2038
714 Re..진해방이제 완전히 망해뿐눼 ㅠ.ㅠ 엘리트전산학원 2002-07-23 204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