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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jelpj&folder=1&list_id=5178501"도대체 세계 어느 나라에서 종신 독재자가 시바스 리갈을 마십니까?"

박정희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교수가 정승일 박사와 나눈 대화편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한때 '궁정동 술'이라 불렸던 이 양주에 대해 "박정희가 암살당할 때 마셨다고 해서 유명해져 엄청나게 좋은 술인 줄 알았는데, 영국에 가 보니 가장 싼 술"이더라며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부터 솔선수범해 가면서 부유층들로 하여금 외제와 사치품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교수는 박 대통령이 경제 발전에 성공한 요소로 두 가지를 꼽습니다. 첫째, 그가 시장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시장을 맹목적으로 따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부정하지도 않았다는 거죠. 둘째, 그가 자본가들의 투자를 통제했을 뿐더러 심지어 이들의 소비까지 규제했다는 겁니다. 이 대목에서 이 술 얘기가 등장합니다.

박정희의 이런 면모는 김연광 <월간조선> 편집장이 전한 고건 전 총리의 회고담에도 등장합니다. 시바스 리갈과 함께.

 『朴대통령이 저녁을 같이 먹자고 수석들을 자주 부르셨어요. 일주일에 한 시바스 리갈
번 꼴이 더 됐던것 같아. 陸英修 여사 돌아가시고 나서 적적하신 거지. 나오는 술은 딱 두 가지예요. 한 번 막걸리가 나오면, 다음에는 양주야. 朴대통령은 막걸리에 맥주를 탄 「비탁」을 좋아하셨어요. 聞慶에서 국민학교 교사하던 시절 모심기를 하면서 막걸리 한 말에 「기린 비어」 한 병을 섞은 걸 먹어봤는데, 그 맛을 못 잊으신 거야. 양주는 궁정동 만찬 술상에 올라서 유명해진 「시바스 리갈」이 나왔어요』

조금 더 인용해 보죠. 
 
 궁정동 安家(안가)에서 朴대통령이 金載圭(김재규) 중정부장에게 시해되기 며칠 전에도 수석들과의 저녁자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날은 朴대통령께서 경호원을 부르더니 「내 침대 머리 맡에 양주가 한 병 있는데 가지고 오라」고 해요. 경호원이 가져왔는데 바로 이 「로얄 살루트」야. 朴대통령이 혼자 좋은 술을 마셨다는 게 쑥스러우셨는지, 「朴浚圭(박준규·당시 공화당 당의장 서리)가 미국 갔다 오면서 한 병 선물로 사왔어. 잠 안 올 때 한 잔씩 아껴 먹었어」라고 해요. 병을 들어보니 3분의 2쯤이 남아 있었어요. 그 자리에 10명쯤이 있었는데 한 잔씩 돌았어요. 처음 먹어봤는데 술 맛이 기가 막혀. 다들 「한 잔은 더 마실 수 있겠구나」 군침을 삼켰어요. 그런데 金桂元(김계원) 비서실장이 「각하, 남은 술은 침실에 갖다 두겠습니다」하고, 술병을 빼앗아 경호원에게 건네줬어요. 朴대통령이 「어이」 하고 경호원을 한 번 부르기만 하고, 「술병 여기에 놔둬라」는 말씀을 안 하시는 거야. 얼마나 야속하던지 말이야(웃음)』

박정희의 술 자리가 이렇게 소탈하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이춘재 <한겨레21> 기자에 따르면 그는 유신 말기 여성을 동반한 술자리를 자주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동석자 없이 본인만 참석하는 이른바 '소행사'에도 '대통령의 여인들'이 불려갔던 것 같습니다. 고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따르면 이렇게 불려다닌 여인들이 100명쯤 됩니다.

김재규의 명으로 10·26에 가담한 박선호(사형집행 당시 46살) 중정 의전과장은 당시 공판 과정에서 ‘대통령의 여인’들에 대해 “지금도 수십명이 일류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명단을 밝히면 사회적으로 혼란을 일으킨다”고 밝힙니다. 항소심 마지막 공판 진술에서 그는 “각하께서 평균 한달에 열번 (궁정동 안가에) 나오셨다”고 증언합니다.

장하준 교수와 정승일 박사가 박정희에 편향돼 있는 학자들은 아닙니다. 이 책을 엮은 이종태 전 <말>지 편집장은 박정희의 개발 독재와 관련해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이런 시각에 저도 공감합니다.

박정희라는 인물이 꼭 필요했는지는 모르겠다. 독재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도 인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경제 개발이 필요했던 것만은 분명하다. 그것도 박정희의 경제 개발과 같은 적극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방식의 경제 개발이. 그 과정에서의 착취와 저임금 구조는 피할 수만 있다면 피했으면 좋겠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가능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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