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방문자 : 
    202,582
  • 어제방문자 : 
    78,901
  • 전체방문자 : 
    18,656,252
검색

단돈 2만원

조회 수 1937 추천 수 0 2006.12.31 01:23:50
남편이 잠 못 들고 뒤척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양복 주머니에서 꼬깃한
만원짜리 2장을 꺼냅니다. 단돈 2만원
무슨 돈이냐며 묻는 아내에게 남편은 자기의 비상금이었는데 핼쑥한 모습이 안스럽다며
내일 몰래 혼자 고기뷔페에 가서 소고기 실컷 먹고 오라고 주었습니다
만원짜리 2장을 펴서 쥐어주는 남편을 바라보던 아내의 눈가엔 물기가...

"여보.. 저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어젯밤 남편에게서 2만원을 받은 아내는 뷔페에 가지 못했습니다
못 먹고 산지 하루 이틀도 아닌데...
노인정에 다니시는 시아버지께서 며칠째 맘이 편찮으신 모양입니다
아내는 앞치마에서 그 2만원을 꺼내
노인정에 가시는 시아버지 손에 쥐어드렸습니다

"아버님 2만원이예요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
작지만 이 돈으로 신세진 친구분들하고 약주 나누세요"

시아버지는 너무나 며느리가 고마웠습니다
시아버지는 어려운 살림 힘겹게 끌어 나가는 며느리가 보기 안스럽습니다
시아버지는 그 돈 2만원을 쓰지 못하고 노인정에 가서 실컷 자랑만 했습니다
"여보게들! 울며느리가 오늘 용돈 빵빵하게 줬다네"

그리고 그 돈을 장롱 깊숙한 곳에 두었습니다.
다음 해 설날,
할아버지는 손녀의 세배를 받습니다 기우뚱거리며 절을 합니다
주먹만한 것이 이제는 훌쩍자라 내년엔 학교에 간답니다
할아버니는 손녀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오냐" 하고 절을 받으신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해 놓은 그 2만원을 손녀에게 세배돈으로 줍니다

" 할아버지.고맙습니다 "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외동딸 지연이는 마냥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세배돈을 받은 지연이는 부엌에서 손님상을 차리는 엄마를 불러냅니다
"엄마.. 책가방 얼마야??"

엄마는 딸의 속을 알겠다는 듯 빙긋 웃습니다
왜? 우리 지연이 학교 가고 싶니??"
지연이는 엄마에게 할아버지에게서 세배돈으로 받은 2만원을 엄마에게 내밀었습니다
"엄마한테 맡길래 내년에 나 예쁜 책가방 사줘여??"

요즘 남편이 힘이 드는 모양입니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안하던 잠꼬대까지...
아침에 먹는 반찬이 매일 신김치 쪼가리 뿐이라
아내는 조용히 일어나 남편 양복 속주머니에
낮에 딸 지연이가 맡긴 2만원을 넣어 둡니다.
" 여보 내일 좋은 것 사서 드세요 " 라는 쪽지와 함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필독 ▶ 젊은이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가치관 ◀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9-05-23 49129
공지 요즘 애들은 너무 풍족해서 사랑이뭔지도 모르고 말 만하면 사랑 타령이죠..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8-09-10 49329
공지 감성적인 이야기 하나 소개 합니다.-3 엘리트전산학원 2009-03-27 48247
공지 감성적인 이야기 하나 소개 합니다.-2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9-03-06 48923
공지 감성적인 이야기 하나 소개 합니다 엘리트전산학원 2008-10-29 48598
553 다들 아시겠지만 13년의 저주!!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8-09-12 2426
552 제1회 M-Commerce관리사 시험 일정 안내 IHD 2002-03-01 2426
551 Re..때지난 사건들.... .... 2000-08-31 2426
550 2090 바이러스 주의하세요 엘리트전산학원 2009-02-10 2424
549 ...님에게 어느네티즌 2000-09-01 2424
548 비폭력의 기준이 무엇인가,. 공권력이 시민을 때려도 보고있는게 비폭력인가!!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8-06-21 2421
547 [공지] PC 정비사 1,2급 2005년 국가공인 자격획득 [3] 엘리트전산학원 2005-01-12 2421
546 청소년들이 한번쯤 봐야할것들.... 엘리트전산학원 2008-02-02 2418
545 원장선상뉨~!성상뉨의 제자 승혜낭자라꾸하는뒈엿^^γ 윤승혜낭자~ 2001-06-11 2416
544 i m f 시즌 2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8-07-08 2408
543 다른사이트 글올릴땐 운영자라고 하는게 .. 엘리트전산학원 2001-01-02 2407
542 빌게이츠 연설중 내용 file [레벨:20]id: MainMain 2011-02-23 2402
541 성격 급한사람의 유형 ㅋㅋ 2002-02-27 2402
540 답답한 현실 엘리트전산학원 2009-06-02 2398
539 [공지] 리눅스 마스터(1급·2급) 국가공인 자격획득 엘리트전산학원 2005-01-12 2397
538 여자들 화장한 모습에 속지마세요.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9-03-28 2396
537 갖고 싶은 핸드폰..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7-10-09 2396
536 무심코 먹고 나오는 아침 밥....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8-02-02 2389
535 "용기, 그리고 결단력"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7-08-30 2389
534 참 어이없는 KT&G 대단하다. file 엘리트전산학원 2004-12-31 2388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