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컴퓨터중 가장 성능이 우수한 전세계 상위500대 슈퍼컴퓨터의 총 성능이 사상 처음으로 초당 1천조(兆)회를 넘어섬으로써 `페타플롭(Pf) 시대'를 활짝 열었다.

10일 미국의 슈퍼컴퓨터 현황 전문사이트인 톱500닷오르그(top500.org)에 따르면 최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슈퍼컴퓨터 컨퍼런스'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세계 상위 500대 슈퍼컴의 총 성능이 81만3천 기가플롭(Gf:1 Gf는 초당 10억회 연산능력)에서 112만7천 Gf, 즉 1.127 Pf(1 Pf는 1천조회 연산능력)로 증가, 본격적인 `페타플롭' 시대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슈퍼컴의 시스템 최저 성능이 6개월전 624.3 Gf에서 850.6 Gf로 높아지고 1테라플롭(Tf: 1 Tf는 초당 1조회 연산능력)이상인 시스템수는 지난 6월 242개에서 398개로 늘었으며 상위 10위까지의 시스템중 10 Tf에 미달된 곳은 한곳에 불과했다.
  
IBM의 슈퍼컴 시스템 블루진/엘의 연산수준이 지난 6월 2만335 Gf에서 11월 7만720 Gf로 급상승하는 등 컴퓨터 하드웨어 성능이 당초 예상보다 무척 빠른 속도로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각국별 슈퍼컴 대수를 보면 올 11월 현재 미국 267대로 1위, 영국 42대로2위, 영국 42대로 3위, 독일 35대로 4위, 일본 30대로 5위, 중국 17대로 6위, 프랑스·이탈리아 각 15대로 공동 7위, 한국 11대로 8위, 인도 8대로 9위, 캐나다 7대로10위 등이었다.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보유대수는 미국이 10대, 영국 6대, 독일 1대, 중국 3대,한국 2대가 는 반면 일본은 4대, 프랑스 1대, 이탈리아 3대가 줄었다.
  
성능(계산능력) 기준(총계)으로 보면 미국 68만6천733 Gf로 1위, 일본이 9만5천4 Gf로 2위, 영국이 8만2천928 Gf로 3위, 독일 5만880 Gf로 4위, 중국 3만1천937 Gf로 5위인 반면 한국은 1만6천356 Gf로 9위에 머물렀다.
  
보유율로는 미국 53.4%로 단연 높았고 영국 8.4%, 일본 6.0%, 중국 3.4%, 프랑스·이탈리아 각 3%, 한국 2.2%, 스페인 0.6%, 캐나다 1.4% 등의 순이었다.
  
제조사별로는 IBM이 216대, HP 173대, SGI 20대, 델 14대, NEC 12대, 리눅스 네트워크 11대, 셀프-메이드 10대, 크레이 9대 등의 순이었다.
  
시스템별로는 IBM이 미 에너지부(DOE)에 설치한 `블루진/엘'(BlueGene/L beta-System)이 7만720 Gf로 성능이 가장 좋았고 다음은 SGI가 미 항공우주국(NASA) 아메스연구센터에 설치한 `컬럼비아가 5만1천870 Gf, 일본 NEC이 일본 어스시뮬레이터센터(ESC)에 설치한 지진관측용 컴퓨터 `어스-시뮬레이터;가 3만5천860 Gf 등이었다.
  
블루진/엘의 7만720 Gf는 초당 70조7천200억회(70.72 Tf)로 일본의 어스-시뮬레이터를 제치고 시스템 능력 1위에 올랐다.
  
블루진/엘은 미 에너지부 산하의 로렌스 리버모어국립연구소에 설치될 슈퍼컴퓨터의 견본에 불과한 것으로 내년까지 리버모어연구소에 설치될 슈퍼컴은 초당 360조회의 연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IBM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설치한 난카이-스타가 3천67 Gf로 64위, 크레이가 기상청에 설치한 Cray X1 / 188이 2188.15 Gf로 86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