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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2만원

조회 수 1986 추천 수 0 2006.12.31 01:23:50
남편이 잠 못 들고 뒤척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양복 주머니에서 꼬깃한
만원짜리 2장을 꺼냅니다. 단돈 2만원
무슨 돈이냐며 묻는 아내에게 남편은 자기의 비상금이었는데 핼쑥한 모습이 안스럽다며
내일 몰래 혼자 고기뷔페에 가서 소고기 실컷 먹고 오라고 주었습니다
만원짜리 2장을 펴서 쥐어주는 남편을 바라보던 아내의 눈가엔 물기가...

"여보.. 저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어젯밤 남편에게서 2만원을 받은 아내는 뷔페에 가지 못했습니다
못 먹고 산지 하루 이틀도 아닌데...
노인정에 다니시는 시아버지께서 며칠째 맘이 편찮으신 모양입니다
아내는 앞치마에서 그 2만원을 꺼내
노인정에 가시는 시아버지 손에 쥐어드렸습니다

"아버님 2만원이예요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
작지만 이 돈으로 신세진 친구분들하고 약주 나누세요"

시아버지는 너무나 며느리가 고마웠습니다
시아버지는 어려운 살림 힘겹게 끌어 나가는 며느리가 보기 안스럽습니다
시아버지는 그 돈 2만원을 쓰지 못하고 노인정에 가서 실컷 자랑만 했습니다
"여보게들! 울며느리가 오늘 용돈 빵빵하게 줬다네"

그리고 그 돈을 장롱 깊숙한 곳에 두었습니다.
다음 해 설날,
할아버지는 손녀의 세배를 받습니다 기우뚱거리며 절을 합니다
주먹만한 것이 이제는 훌쩍자라 내년엔 학교에 간답니다
할아버니는 손녀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오냐" 하고 절을 받으신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해 놓은 그 2만원을 손녀에게 세배돈으로 줍니다

" 할아버지.고맙습니다 "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외동딸 지연이는 마냥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세배돈을 받은 지연이는 부엌에서 손님상을 차리는 엄마를 불러냅니다
"엄마.. 책가방 얼마야??"

엄마는 딸의 속을 알겠다는 듯 빙긋 웃습니다
왜? 우리 지연이 학교 가고 싶니??"
지연이는 엄마에게 할아버지에게서 세배돈으로 받은 2만원을 엄마에게 내밀었습니다
"엄마한테 맡길래 내년에 나 예쁜 책가방 사줘여??"

요즘 남편이 힘이 드는 모양입니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안하던 잠꼬대까지...
아침에 먹는 반찬이 매일 신김치 쪼가리 뿐이라
아내는 조용히 일어나 남편 양복 속주머니에
낮에 딸 지연이가 맡긴 2만원을 넣어 둡니다.
" 여보 내일 좋은 것 사서 드세요 " 라는 쪽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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