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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조회 수 2387 추천 수 0 2007.09.07 21:37:38
    엘리트전산학원 *.248.80.166


     

     

    *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

    세월이
    강물처럼 흐르는 길 이라면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빨리 흐르느라고
    미처 못다한 풀잎과도
    짙은 이야기 나누며

    별들에게도 화답하며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천천히 가고 싶습니다

    무작정 빨리만 가면은
    뭐라도 잡을 것 같기에
    열심히 앞으로만 흐르기만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다로 간 벗들은
    증발되어 소금으로 변할 뿐
    앞만 보고 흐르는 것이야말로
    지독한 슬픔이란 겁니다

    살아온 물길이 너무나 아쉬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물이라서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흐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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